증권주 중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이 올 상반기(4~9월)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 463억원에 비해 108.4%나 급증한 규모다.


또 전기(2004년 10월~2005년 3월) 43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시활황에 힘입은 영업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8억원으로 작년 하반기(495억원)의 2.1배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34억원에 비해선 65.3% 늘어났다.


특히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통합에 따른 우려를 떨쳐내고 전 부문이 골고루 성장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우선 거래대금의 증가로 주식중개부문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금융상품 판매도 급증했다.


금융상품 판매실적은 올 들어 6개월 만에 2조3400억원을 기록하며,작년 한해 실적(2조33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인원을 두 배 정도 늘린 자산관리부문도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월 말 현재 고객자산규모는 31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3월말)보다 5조4000억원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주회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위원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은 낸 데다,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남에 따라 저평가 매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상반기 중에 14차례에 걸친 은행과의 공동 상품개발·판매를 통해 5000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고,1만369건의 은행연계 계좌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실적이 회복되면서 올해 5~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든든한 원군"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