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트렌트1000' 엔진은 보잉의 B787기만을 위해 설계된 엔진입니다. B787기는 다른 여객기와 달리 전기에너지를 많이 쓰도록 설계돼 있는데 트렌트1000 엔진은 이를 감안해 특별히 개발됐습니다." 서울에어쇼 참석차 방한한 피터 콕스 롤스로이스 마케팅 담당이사는 "대한항공이 구매를 결정한 B787기의 엔진으로는 트렌트1000 엔진이 가장 적합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롤스로이스는 현재 대한항공이 구매키로 한 B787기의 엔진 공급을 위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객기 엔진 총 20대를 공급할 이 계약의 규모는 3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올해 말 어느 회사의 엔진을 사용할 것인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콕스 이사는 "그동안 한국의 항공기 엔진시장은 프랫&휘트니 등 미국 업체들이 주도해왔는데 앞으로 롤스로이스가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롤스로이스 엔진을 구매키로 한 항공사의 절반가량이 첫 구매자"라며 "제품력과 기술력으로 이들 첫 구매자를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