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급 자기공명영상촬영(MRI),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갖춘 대형 방사선과 전문의원들이 '신속' '정확' '저렴함'을 무기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300여개 방사선과 의원 중 대학병원에 가장 널리 보급된 1.5T(테슬라)급 이상의 MRI 장비와 나선형 CT,고해상도 유방촬영기를 갖춘 곳은 전국에 50여곳에 달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 리더스진단방사선과처럼 초고가 장비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장비를 갖추고 암 조기 검진에 나서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들 방사선과 의원은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질병 조기 진단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비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재검진을 받을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성남시 정자동 우리영상진단센타의 최영희 원장은 20일 "대학병원에서는 한 번 검사를 받으려면 예약 대기시간과 추가 정밀검사 등을 포함해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방사선과 전문의원에서는 예약과 동시에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본검사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소정의 비용으로 추가 검사를 받아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의료비도 적게 든다. 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 기본 의료수가에 진료와 검사시 매번 가산료와 특진비가 20∼30% 추가로 들어가지만 방사선과 전문의원은 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뇌를 MRI 촬영할 경우 대학병원은 55만원,병원은 40만원,의원급은 35만원 등의 가격 차이가 난다. 진단의 정확성과 환자·의사 간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도 이점이다. 최 원장은 "실력 있는 전문의들이 의학영상저장전송장치(PACS)를 통해 대학병원과 협진하는 등 진단의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대형 방사선과를 개원하는 데는 대략 3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암 뇌졸중 심장병 등에 대한 조기 발견·치료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영상 진단기기를 활용한 검사가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여서 방사선과 의원들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