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실격판정' 뜨거운 논란‥美기자 고의로 늦게 알린 의혹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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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16·나이키골프)가 프로데뷔전인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되면서 '과연 실격 판정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규칙은 규칙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지만,"제보자가 3라운드 직후가 아니라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알린 것은 '고의성'이 있다고 보아야 하므로 실격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셸 위가 대회 3라운드 7번홀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드롭을 잘못했다는 사실은 미국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뱀버거 기자가 4라운드 때 경기위원회에 제보하면서 문제가 됐다.
경기위원들은 미셸 위와 캐디 그레그 존슨을 데리고 7번홀로 가서 '현장 검증'한 결과 미셸 위가 드롭한 볼이 원래 볼위치보다 홀쪽으로 12∼18인치 더 간 것을 확인한 뒤 1시간여의 토론을 거쳐 실격을 통보했다.
선수 본인이 "규칙은 규칙이다"며 수긍했고 골프규칙상으로도 실격당하는 것이 마땅하지만,그것을 떠나 '사건 발생 후 24시간이 지나서,그리고 29개홀이나 더 플레이한 후 그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월드'의 론 시락은 "골프는 규칙을 따르는 스포츠이므로 잘못이 드러나면 시간에 상관없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반면 미국 'ESPN닷컴'의 봅 해리그는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라도 실격 대신 벌타를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AP통신의 골프전문기자 더그 퍼거슨은 "이번 실격은 기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케 한다"며 "기자는 본 것을 쓰거나 제보할 수 있지만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야후스포츠'(www.sports.yahoo.com)가 18일 '미셸 위의 실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를 하자 응답자의 38%가 '정당했다'고 답한 반면 62%는 '불필요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문제를 제기한 뱀버거 기자가 미셸 위에게 앙심을 품고 제보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기자는 3라운드 후 기자회견에서 미셸 위의 언플레이어블 상황을 물고 늘어졌다.
미셸 위가 "내 드롭방식인 '트라이 앵글방법'으로 해왔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면서 "여기에서 기하학까지 설명해야 하느냐"고 반박하자 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고,이때 뱀버거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