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국제결혼한 외국인 여성 10명 중 8명이 한국인과는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이색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한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는 외국인 여론 주도층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일 지금의 배우자와 헤어진다면 다시 한국인과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반인 52%가 '아니오', 35%가 '예'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특히 여성의 경우가 한국인과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79%로 10명 중 8명 꼴이었고, 남성은 반대로 한국인과 다시 결혼하겠다는 응답이 58%로 더 높았다. 한국인과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대화부족'(63%), '가족들의 간섭'(60%), '가사일 돕지 않음'(48%), '늦은 귀가'(46%) 등을 꼽았다. 한국인 배우자들이 고쳐야 할 점 역시 '진지한 대화 부족'(37%), '실속보다 외관을 중시하는 허세'(31%), '가정보다 직장 우선'(31%), '감정적 대처'(29%) 등이 지적됐다. 외국인 배우자들은 이 같은 한국인의 문제점이 '가정교육'(39%), '한국 사회구조'(36%), '한국 사회적 풍토'(31%) 등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국제화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1%의 응답자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인을 배우자로 택한 이유로는 '성격 좋음'(87%), '정이 많아서'(68%), '착해서'(62%) 등 주로 한국인의 인간성과 관련된 응답이 많았고, 한국인과 살면서 좋은 점도 대부분이 '정이 많음'(71), '부지런함'(59%), '통 큰 성격'(40%) 등을 들었다. '결혼 전 가족들이 한국인과의 결혼에 찬성했느냐'는 질문에는 52%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반대한 이유는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80%) 때문이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 배우자들은 또 한국과 한국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빠르다' '발전.성장' '폐쇄.차별적' '역동적', '열심히 일한다' '친근한.친절한' '감정적' '열정적' '성실한' '무례한.매너없음' '술 좋아함' '외국인=영어선생' 등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외국인들은 남성이 52%, 여성이 48%, 나이는 2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다양했으며, 국적은 아시아(31%), 유럽(38%), 북미(19%)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