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고비사막의 주취안 위성발사 기지.지난 12일 오전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우주복을 입은 2명의 우주비행사가 출정식을 갖고 우주선에 탑승했다. 눈이 그친 정각 9시(현지시간) 중국의 2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는 창정2호 로켓에 실려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이날 중국 국영 CCTV는 4개 채널을 동원,생중계하며 선저우 6호 소식을 전하는 특집방송을 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며 축제 분위기 만들기에 주력했다. 지난 2003년 10월 선저우 5호 발사로 구소련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유인 우주선 대국에 진입한 중국은 2년 만에 두 번째 유인우주선을 발사했다. 중국언론은 선저우 6호의 우수성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닷새간의 비행을 마치고 귀환할 선저우 6호는 지난 5호에 비해 우주인이 두명으로 늘어난 것 외에도 진보된 기술이 100여건이 넘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의 질주하는 속도를 가늠케 한다. 선저우 6호 발사성공은 전날 폐막한 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5차전체 회의가 통과시킨 11차5개년(2006~2010년)계획안 소식과 함께 이날 중국 전역을 달궜다. 선저우 6호의 대대적인 보도는 애국심을 자극해 사회불안을 해소하려는 지도부의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도 낳지만 11차5개년 계획안과 함께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국 언론은 계획안을 통해 소득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론이 선부론을 대체했다면서도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2000년의 2배인 1700달러로 확대하는 고성장 기조는 여전히 유지된다고 전했다. 기술혁신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지식재산권과 유명상표,그리고 국제경쟁력이 비교적 강한 유명기업들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해외 선진기업의 영역으로 치고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모든 언론이 우주선 발사와 미래 청사진에 들뜬 그날, 한국 언론은 국정원 도청 등 과거사 소식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과거사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글로벌 경쟁시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