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을 14일 진정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박 전 회장이 지난 7월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 담긴 박용성 그룹 회장 등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검찰 조사를 받은 박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동현엔지니어링 등 두산 계열사 및 관련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의 물류 운송을 맡고 있는 세계물류가 하도급업체와의 거래 금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다음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을 차례로 불러 계열사를 통해 조성된 비자금을 전달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