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동반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매 동향이 프로그램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6104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23.62포인트나 밀렸다.


최대 매수 세력인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로 13개월 만에 최대인 45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과 맞물리며 매수 공백 상황을 연출했고 주가도 힘없이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 같은 현상은 벌써 10여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19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에 지수는 27포인트 급락했다.


또 10일과 11일에는 정반대로 프로그램 매수가 3300억원,1200억원 유입되며 지수가 각각 26포인트,17포인트 치솟기도 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가 일어나는 이유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국제 증시의 동반 조정에 따른 불안감으로 투기적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외국인은 선물을 8649계약이나 팔았다.


한화증권 이영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자 프로그램 매매에 직결되는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급등락하며 현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