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퍼트 때문에… 우즈, 아멕스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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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cm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우승상금이 13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인 '빅이벤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의 주인공은 골프의 영원한 테마인 '퍼트와 실수'에서 가려졌다.
정규라운드 72홀과 연장 첫 번째홀을 합해 73홀 동안 견실한 플레이를 펼친 존 데일리(39·미국)는 마지막 순간 60cm 파퍼트를 실수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타이거 우즈(30·미국)는 손쉽게 시즌 여섯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우즈와 데일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GC(파70·길이 708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선두를 이루며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세계에서 볼을 가장 멀리 날리는 두 선수가 연장전에 돌입하자 2만여명의 갤러리들은 숨을 죽이며 명승부를 기대했다.
그러나 승부는 두 번째홀에서 싱겁게 결정되고 말았다.
18번홀(파4·길이 468야드)에서 벌어진 연장 첫 번째홀 경기에서 두 선수는 각각 346야드(우즈),357야드(데일리)의 폭발적 드라이버샷을 날렸으나 파를 잡는 데 그쳤다.
연장 두 번째홀 경기는 16번홀(길이336야드)에서 벌어졌다.
두 선수는 조심스럽게 티샷을 한 뒤 버디 기회를 남겨두었다.
홀까지의 거리는 우즈가 그린프린지에서 7.5m,데일리가 4.5m였다.
우즈는 첫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추며 손쉽게 파를 잡았다.
데일리의 버디퍼트가 들어가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그러나 첫 퍼트는 홀을 60cm가량 지나쳐버렸다.
데일리는 당황했는지 두 번째 파퍼트도 당겨쳐 볼은 홀 가장자리를 스쳐나오고 말았다.
쇼트 퍼트,그것도 예상치 못한 실수가 특급 이벤트의 승부를 가른 것이다.
2위 데일리의 상금은 75만달러.그 짧은 퍼트 하나의 값어치가 55만달러(약 5억7000만원)에 달한 셈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