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금융권에 불고 있는 블루오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지난 5월 월례조회를 통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블루 오션'이란 화두를 던졌다.


그는 "발상의 전환과 가치혁신을 통해 오직 죽기 살기식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레드 오션'에서 벗어나 전인미답의 '블루 오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블루 오션 전략의 실행에 나섰다.


먼저 블루 오션 전략을 현실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의 VIP(Value Innovation Program) 센터를 방문,가치혁신 추진방안을 벤치마킹하고 블루 오션에 대한 자문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미래전략연구소(FSB)에 '블루 오션 전략 전담팀'을 구성하고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블루 오션 물결을 전 은행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신한은행 FSB 관계자는 "지난 9월까지 은행의 본부 기획담당 책임자급까지 블루 오션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블루오션 전략의 기폭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8월25일 워커힐호텔에서 블루 오션 전략의 창시자인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지중해라는 레드 오션에 안주한 결과 쇠퇴의 길을 걸었던 베네치아공화국의 예는 결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혁신노력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라 회장 외에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신상훈 신한은행장,최동수 조흥은행장 등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9월부터 본부 부서별로 '블루오션 전략 수행 매뉴얼'을 만들고 신규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품의할 경우 블루오션 전략에서 제시하는 '전략 캔버스'를 적용하고 있다.


FSB 관계자는 "블루오션 시장공간을 창출하려면 경쟁의 틀을 깨고 시장경계선을 벗어나야 한다"며 "시장경계선을 벗어나기 위해선 기존 업계의 상황과 경쟁업체를 분석하는 경쟁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다시 정의하고 시장의 가치요소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가치요소가 도출되면 전략 캠퍼스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성을 가진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블루오션을 찾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블루 오션을 신한♥조흥은행 간 합병으로 탄생하는 뉴뱅크의 혁신전략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은행이 합병하는 내년에는 블루 오션 전략 행내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전략추진 사례발표 대회를 열어 블루 오션 전략을 통합은행과 신한금융그룹 내 모든 자회사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어 2007년부터는 신한금융그룹 산하 모든 자회사에 블루 오션을 상시적인 가치혁신 프로세스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블루 오션을 통해 고객가치 중심의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역량 확보를 통해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야심찬 비전을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