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양식(養殖)하는 민물고기인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성 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소식이다. 중국산 장어와 붕어.잉어 등에 이어 국내산 수산물에서까지 발암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목재 섬유 종이 등을 염색하는 데 쓰이는 공업용 색소로,미국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식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3년에 유독물질로 지정됐다. 그런데도 양식업자들이 물고기 피부에 나는 물곰팡이 등을 치료하기 위해 이를 버젓이 사용해 왔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정부 당국이 최근까지 국내산에서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언제부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됐는지 몰라 불안하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 파동으로 인해 수산 양식업을 비롯 식품과 식당업 등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신속한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부 등에 분산돼 있는 검역업무를 통합하고 이를 총괄하는 시스템도 갖춰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수산물 전체를 불신(不信)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해선 결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