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차량과 지능형 자동차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라.' 현대자동차의 블루오션 창출 전략이다. 무공해 차량인 연료전지차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비쿼터스형 자동차 시장에 한발 먼저 진출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차세대 대체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연료전지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2010년 이전 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한다는 게 목표.현대차는 "연료전지 부문에서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보다 기술 수준이 앞서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카(휘발유·전기 혼용차)보다는 연료전지차 개발에 집중해온 덕분이다. 도요타보다는 늦었지만 하이브리드 카 시장에도 곧 뛰어들 계획이다. 가솔린 엔진과 연료전지의 중간 단계로 어차피 거쳐가야 할 시장이기 때문이다. GM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독자노선을 고수,2010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자체기술로 독자개발한 하이브리드 카로 2~3년 안에 도요타를 따라잡겠다"(김상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오는 2007년 쏘나타 하이브리드 카를 1만대 이상 생산,양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지난해 클릭 하이브리드 카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 차량 350대를 추가 공급,검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친환경차량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차량 개발에서부터 폐차에 이르기까지 환경과 관련된 모든 연구·개발(R&D)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환경기술연구소를 경기 용인시 구성읍 마북리에 설립,지난달 7일 준공식을 가졌다. 하이브리드 카 연료전지차 등의 성능과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설비와 가솔린 및 디젤엔진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장치,대형 압축 수소 충전기 등 400여개의 첨단 설비를 갖췄다. 현대차가 연료전지차와 함께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분야는 유비쿼터스형 차량.앞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통신 네트워크와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차는 전장부품을 통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친환경 자동차와 전장부품 적용 확대를 통한 지능형 자동차 개발은 아직까지 어떤 자동차 메이커도 상용화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이라며 "미래차 개발에 앞서나가 블루오션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