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경총, 대화협의체 놓고 토론회서 이견

노·사·정 간 대화 복원과 관련해 노동계는 노사 당사자 간 대화채널을,경영계는 노·사·정 3자 간 대화 복귀를 제안하는 등 이견을 보였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총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노사 대토론회를 열고 노·사·정 간 대화틀 복원과 대화협의체 구성 방법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유재섭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경영측은 노사관계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노동계와 함께 노동문제를 해소해 나가자"며 "이를 위해 노사간 상설 대화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그동안 우리 노사관계는 정부를 중심으로 노·사·정 간 대화는 있었으나 노사간 대화는 없었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회로 전국 차원의 노사 대화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한국경총 부회장은 "노사관계 불안은 대외신뢰도를 약화시키고 투자 위축을 초래하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노·사· 정 3자 간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립과 갈등이 되풀이되더라도 현재 중단 상태인 노·사·정 간 사회적 대화가 속히 복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노동계는 노동부 장관 퇴진 등 비내용적 투쟁을 지양하고 노·사·정 간 대화 틀을 복원시켜 사회적 대화를 진지하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화 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영 경총회장도 "노·사·정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노사 대토론회'를 통해 일단 논의의 장이 마련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노사정위원회나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중단됐지만 이 같은 대화의 틀이 조속히 복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사·정 대화 복원을 통해 성장 잠재력 감퇴 등 총체적 위기 국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 노총과 경총 등 노사 당사자가 주최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으로,이수영 경총 회장의 제안을 양대 노총위원장이 수용함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