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가격을 상용화 수준인 5원대로 낮출 수 있는 제조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순천대 지역협력연구센터 조규진 교수는 고분자 합성소재(플라스틱) 위에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간단하게 전자태그를 찍어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자태그 칩은 100% 고분자 소재로 돼 있어 기존 제품과 달리 실리콘 등 고가의 반도체와 금속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도 우수한 전기 특성을 갖는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이 소재를 활용하면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전자태그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제조 단가를 기존 방식보다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태그는 지금까지 제조단가가 너무 높아 실용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조 교수는 "이 칩은 종이 플라스틱 나무 등 모든 곳에 인쇄가 가능해 전자태그를 이용한 물류 유통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태그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상품과 사람 등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센트(500원) 정도의 칩까지 나와 있다.


이번 칩은 그러나 주파수 출력이 30㎑에 머물러 전파 도달거리가 10cm에 불과해 이를 늘리기 위한 출력 향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조 교수팀은 중소기업인 파루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플라스틱 전자태그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