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이슈] 우량기업상장 '문제없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멘트]
증권선물거래소가 10대 그룹 우량 자회사와 공기업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정부도 '민영화'차원에서 일부 공기업과 SOC펀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량기업 상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최근 우량기업의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1]
국내 증시가 최근 활황세를 보이면서 시중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몰리는 등 주식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지분이 아직도 40%가 넘는데다 상장기업들도 주식 공급보다는 주가 관리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어서 주식 유통물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량부족 해소위해 우량주 공급
이에 따라 우량주식의 물량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정부당국에서 우량 기업을 추가로 상장시켜 주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2]
증권선물거래소가 가장 먼저 '증시 저변 확대를 위한 우량주 공급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2]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량주식 공급확대를 위해 우량기업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활력+재정부담축소' 기여
이 이사장은 "대기업 공기업 상장을 통해 시장에 우량주를 공급하면 시장 활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의 재정부담 축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장요건 충족 공기업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대형 공기업중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6개사가 상장요건을 충족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10대 그룹 계열 비상장사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한 상장유치 컨설팅과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상장요건 충족 대기업
-삼성(삼성SDS.삼성코닝.삼성유화)
-LG(LG CNS.LG 이노텍)
-SK(송유관공사.SK커뮤니케이션즈)
-현대차(다이모스.본텍.케피코)
10대 그룹 주요 비상장사 중 상장 요건을 갖춘 기업은 삼성SDS 등 삼성그룹 12개사, LG CNS 등 LG그룹 8개사, SK커뮤니케이션 등 SK그룹 10개사, 본텍 등 현대차그룹의 7개사 등입니다.
상장요건 충족 대기업
-한진(거양해운.토파스여행정보)
-아시아나(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
-롯데(호텔롯데.롯데건설.롯데정보통신)
-한화(한화건설)
아울러 거래소측은 "공시제도를 비롯, 비상장 대기업의 상장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상장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3]
거래소가 우량기업 상장을 추진한다해도 관련 부처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당국 입장은 어떤가?
[기자3]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주식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한 우량주 공급 방안과 세수 결함 보완 차원에서 공기업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획예산처 공기업 상장 검토
금감위는 "거래소가 공기업 상장을 통한 우량주 공급을 정부에 건의했고 이와 관련 현재 금감위와 공기업 민영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획처의 경우 현재로서는 상장할만한 공기업이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공기업을 어디까지 민영화할 수 있는지, 민영화 가능한 기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기업 민영화 차원에서 공기업 상장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시장에 실제로 상장되는 공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상장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공기업의 상장은 정부당국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대기업 우량자회사의 상장은 승인사항이다. 주무당국인 금감위 입장은 어떤가?
[기자4]
금감위는 주식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만 우량주 공급은 부족하다고 판단, 우량주 공급 확대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 중입니다.
금감위 우량기업.생보 상장추진
이런 차원에서 상장 유지 비용을 줄여 우량 민간기업의 상장을 유도하는 한편 생명보험사 상장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금감위는 "신규 우량주 공급 방안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상장 유지비용이 줄도록 규제 완화는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 현재 추진 중인 상장 유지 비용 경감 방안이 확정되면 우량기업의 IPO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5]
금감위가 생보사 상장 등을 검토중이라고 했는데 재경부 입장은 어떤가?
[기자5]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펀드들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부총리 '공기업' 상장추진
-증시 간접투자정착 장기전망 긍정적
-삼성차 손실보전,생보상장 입법추진
-삼성차 처리와 삼성생명상장 별개사안
한 부총리는 "증시가 간접투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으며 투신의 정상화, 경기회복, 대외신용도 상승, 풍부한 유동성, 기업 수익과 지배구조의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증시의 장기적인 전망은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어 삼성자동차의 손실 보전에 필요한 삼성생명의 상장 문제와 관련 "생명보험사의 내부 유보액 배분 등 상장과 관련해 입법화하는 문제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차 부채 문제와 관련해 삼성생명 상장을 정부가 보장한 것은 없기 때문에 삼성차 처리와 생보사 상장허용 문제는 별개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6]
공기업과 대기업 계열사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관련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기자6]
우량기업의 상장 추진 소식으로 장외시장에서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오름세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가능한 기업으로 밝힌 삼성SDS는 2655원(+15.62%)오른 1만9650원까지 급등했고 삼성카드 역시 715원(+9.4%)오른 8325원으로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장가능 장외기업급등(5일기준)
-삼성SDS 2655원(+15.62%) 19,650원
-삼성카드 715원(+9.4%) 8,325원
-삼성네트웍스 70원(+2.22%) 3,225원
-삼성생명 5800원(+1.9%) 311,750원
또 삼성네트웍스가 70원(+2.22%)오른 3225원에, 삼성생명이 5800원(+1.9%)오른 31만1750원을 기록하며 상장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물류.운송 부문 전자태그(RFID)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택배는 100원(+1.8%)오른 5650원으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앵커7]
우량주 물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지만 증시에 물량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우려되는데 문제점은 없나?
[기자7]
우량기업의 상장추진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과거 증시 활황기에 지나치게 신규상장과 증자를 허용해 수급불균형을 가져오면서 시장하락의 원인이 됐습니다.
현재 주식 대기수요가 풍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량 공급이 지나치면 우량주에 대해 무조건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량기업상장 문제 보완필요
-지나친 물량공급 수급불균형 우려
-적대적 M&A대비 경영권 유지 부담
-집단소송.고배당요구 상장대가비용
-공시의무완화.경영권보호 개선과제
또한 기업들이 상장을 하게되면 적대적 M&A에 대비한 경영권 유지 비용과 공시의무.지배구조에 큰 부담을 갖게 됩니다.
집단소송 등 우발적인 문제와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에 시달리거나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는 것도 상장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으로 작용합니다.
우량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상장에 나서도록 하려면 확실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투자자 보호 취지를 살리면서 기업의 공시 의무를 대폭 완화해야 하고 증권집단소송제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앵커]
단순히 주식 대기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좋은 주식을 증시에 공급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차기자 수고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