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질책성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새삼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측이 5일 김 장관을 질책한 게 아니라고 진화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주변에서는 '노심(盧心:노 대통령 의중)'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 장관에게 견제구를 날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이 최근 "여권이 정체성을 잃고 있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노선차이가 없다는 얘기는 다소 맞지않는 얘기"라고 잇달아 노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을 하면서 당 조기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일은 노 대통령과 김 장관의 오랜 긴장관계와 떼어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두 사람의 소원한 관계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심각한 대립각을 세웠고 여기서 쌓인 앙금이 노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김 장관은 입각직전인 지난해 6월 분양원가 공개 문제를 놓고 노 대통령을 향해 "계급장을 떼고 치열하게 논쟁하자"고 했다가 노 대통령에게 심한 질책을 받았고,이어진 입각과정에서 김 장관은 본인의 희망(통일부 장관)과 달리 보건복지부 장관에 낙점됐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