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터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 초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인 데다 가을 허니문 시즌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어서 여행업계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여행사들에는 발리 여행을 예약한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와 여행일정 변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10∼11월 두 달간 1856명의 발리여행 예약을 받아 놓은 하나투어는 2일 하룻동안에만 20쌍 정도의 허니문 예약자들이 여행을 미루거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2일과 3일 발리예약 여행객 160여명에 대해 태국 푸껫과 방콕,괌 사이판 등 가능한 지역으로 목적지 변경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여행사 직원 가족들에게 싼 값에 배정된 태국이나 괌 등지의 상품을 발리예약 여행객들에게 대신 제공하는 등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 전문여행사인 클럽발리측은 "발리 상품 예약 고객 중 50% 이상이 여행을 취소했고 다른 목적지로 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언제든 테러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돼 여행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발리 폭탄테러 여파에 휩싸이고 있다. 에어파라다이스는 2일로 예정돼 있던 부산∼발리 노선 취항식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7시40분 김해공항에서 발리로 떠날 예정이던 첫 항공편도 결항시켰다. 예약 고객 140명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키로 했다. 에어파라다이스측은 "김해발 발리행 항공편 운항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4회 발리 직항편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측은 "저녁에 출발한 발리행 항공편(좌석수 384개)의 경우 100명 이상이 예약을 취소해 196명만을 태우고 떠났다"며 "예약 취소가 잇따를 경우 운항 편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