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의 권용규(權容珪) 참사관은 2일 "현재 피해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참사관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가진 국제전화 통화에서 "현지 병원을 샅샅이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사고가 발생한 1일 오후 7시50분(한국시간 오후 8시50분) 이후 인도네시아 발리 지역의 한인회와 현지경찰, 정보당국과 협조해 사태파악과 동시에, 수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고 현지에 영사 2명을 파견한 상태"라며 "현재 파악된 한국인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사고 직후 발리의 상그라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아주 경미해 오늘 새벽 스스로 퇴원했으며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는 모두 6명"이라고 말했다. 권 참사관은 "입원 중인 부상자 가운데 신은정(28.여)씨는 눈을 다쳐 수술을 받았으나 결과가 좋고 나머지 5명도 경상이어서 이들 모두 오늘 저녁 또는 밤에 발리에서 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현지 보도를 종합해볼 때 사망자는 모두 26명이며 1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 인도네시아 대사관측은 전했다. 권 참사관은 "현재 사망자 중 19명에 대한 신원확인이 이뤄졌으며 인도네시아와 호주, 일본인 관광객이 포함돼 있다"며 "아직 7명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가 남은 만큼 지금으로선 한국인 사망자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발리의 외곽 해변지역인 진바란의 외국인 이용식당과 발리의 주도인 덴파샤의 구시가의 쇼핑몰로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로 보인다"고 전하고 "9.11 사건을 전후로 발리 지역에서만 3년간 연례행사처럼 테러사건이 발생해왔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다. 권 참사관은 "사고직후 이선진(李先鎭) 대사 이하 대사관 직원 전원이 출근해 본부의 영사콜센터,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