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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판다본드' 첫선 … 그 의미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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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국제금융시장에서 '판다본드'가 선보인다. 현재 발행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돼서 이르면 이달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판다본드란 외국채의 일종으로 중국 채권시장에서 국제기구와 외국정부,외국기업과 같은 비거주자가 발행·유통되는 위안화 표시채권을 말한다. 미국의 양키본드,일본의 사무라이본드,한국의 타이거본드와 같은 부류에 속한다. 첫 발행주체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금융공사(IFC)로 발행조건은 10억위안(약 13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70년 12월 아시아 지역의 첫 외국채인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주도했던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번에도 IFC와 비슷한 조건으로 판다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미 4년 전부터 IFC와 ADB가 판다본드 발행을 검토해 온 것은 화교계 자금이 풍부한 데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빠르기 때문이다. 이제 화교계 자금은 달러계 자금,유태계 자금,유럽계 자금,엔화 자금에 이어 제5선 자금으로,국제기채시장에서 만큼은 이보다 더 높다.판다본드 발행이 늦었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으로서도 실물경제의 높은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금융시장을 그 기능이나 위상면에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판다본드 발행을 통해 중국 내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오고 있는 경기조절 과제를 달성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번에 판다본드 발행이 성공할 수 있을지와 앞으로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판다본드와 같은 채권시장이 성숙해지려면 투자자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금리가 자유화되고 발행 절차도 간소화돼야 하며 발행주체들의 신용등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중국은 금리체계(interest system)가 형성돼 있지 않아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간 구별이 모호하다. 그만큼 금리결정에 정부가 간섭할 가능성이 높다. 발행절차에 대한 권한도 중국 재정부에 집중돼 있어 언제든지 불공정의 소지가 높다. 더욱이 중국 내 채권투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판다본드가 발행된다 하더라도 한국의 타이거본드와 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런 비관론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까지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다국적 기업들이 조달금리가 높은 화교계 자금을 왜 조달했느냐 하는 점이다. 여러 목적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판다본드를 발행할 경우 우리 경제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을 중심으로 판다본드 발행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우리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염려되는 것은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금융부문까지도 '중국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현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과제 달성은 더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 이 과제는 우리 단독으로보다는 중국과의 연계차원에서 재검토돼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나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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