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청소년 사교육을 담당하는 `로봇 과외시대'가 활짝 열렸다. 2일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는 최근 서울과 부천, 분당 등 수도권 아파트 일부 단지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등 `과외교사' 역할을 하는 로봇을 보급,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로봇교사'는 우선 오는 12월까지 약 3개월간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을 위해 `따라하기'와 발음교정 등의 방식으로 수준높은 과외학습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지능로봇산업협회는 밝혔다. 이어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 4분기부터는 아예 일반가정에 상주하며 과외학습을 담당하는 `보급형 로봇'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로봇과외'가 본격 정착될 것이라고 협회측은 말했다. 특히 로봇 과외교사는 `몸값'이 불과 70만∼80만대로 매우 저렴한 만큼 대중화가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어서 국내 사교육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관측 마저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로봇과외'는 자연스레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유발, 뛰어난 학습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어 일반 가정의 엄청난 사교육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측은 이를 위해 영어 콘텐츠 전문회사와 제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면서 "향후 시장수요에 따라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준높은 과외학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수학 등 다른 과목 콘텐츠를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될 계획이어서 로봇은 이제 `만능 과외교사'로 상당한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시범 사업에 앞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기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교육기능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가 3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10개 민간업체들이 공동 개발한 로봇의 하나인 이번 로봇은 핵심기능인 교육 외에 날씨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