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는 프로나 아마추어나 스코어가 좋지 않게 마련이다. 그런데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일시 귀국한 장익제(32·하이트)는 오히려 비 오는 날 스코어가 더 잘 나온다고 한다. 30일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속개된 제48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 대회(총 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장익제가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줄기차게 내린 비 속에서 버디만 6개 잡고 '나 홀로' 6언더파를 쳤다.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6타(71·65)로 박도규(35·빠제로)를 2타차로 앞서 있다. 3라운드 때도 비가 온다는 예보에 대해 장익제는 "비가 오면 더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국가 대표 허원경(연세대1)과 미국 PGA투어 프로인 테드 퍼디(32·미국)는 합계 3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첫날 단독 2위였던 '베테랑' 최상호(50·빠제로)는 합계 2언더파 140타로 5위다. 이틀 연속 장익제와 함께 플레이한 세계 랭킹 33위 마이크 위어(35·캐나다)는 이날 1오버파를 쳐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선두와 5타차인 공동 6위.첫날 단독 선두였던 김상기(21)는 이날 6오버파로 부진했다.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한편 신용진(41·LG패션)은 2라운드 9번 홀(파4) 스코어가 보기인 데도 파로 잘못 적어 내는 바람에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로 실격당했다. 우정힐스CC(천안)=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