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수리 영역 만점자의 경우 '나'형 선택자가 '가'형 선택자에 비해 표준점수가 15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짓는 표준점수도 '나'형이 '가'형보다 10점 높았다. 수리 `나'형은 수학으로 문항이 구성되며 인문계 학생들이, `가'형은 수학 외에 미적분.통계.확률 등 선택과목으로 문항이 짜여지며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른다. 표준점수란 응시영역 및 과목별 응시자 집단 가운데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나 성취 수준을 보여주는 점수로,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에서 전체 응시생의 평균 원점수를 뺀 값을 해당과목 표준편차로 나눠 산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실시한 모의수능의 영역ㆍ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등을 발표하고 응시생 53만4천776명의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30일 수험생에게 나눠준다고 29일 밝혔다. ◇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 = 선택과목의 모든 항목을 다 맞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는 수리 15점, 사회탐구 21점, 과학탐구 23점, 직업탐구 23점, 제2외국어/한문 39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는 6월 모의수능 때의 수리 5점, 사회탐구 26점, 과학탐구 11점, 직업탐구 22점, 제2외국어/한문 37점 등에 비해 사탐을 제외하고 더 벌어졌다.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를 영역별로 보면 언어 134점, 수리 가형 139점-수리 나형 154점, 외국어(영어) 137점, 사회탐구 68~89점, 과학탐구 63~86점, 직업탐구 68~91점, 제2외국어/한문 61~100점 등이다.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한국 근.현대사가 89점으로 가장 높았고 세계지리가 68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화학Ⅰ 만점자가 표준점수로는 63점으로 가장 낮았고 지구과학Ⅱ가 86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업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농업기초기술이 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Ⅰ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00점이었으나 프랑스어Ⅰ은 61점에 그쳐 39점의 격차가 났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름하는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언어 127점, 수리 `가'형 130 점-`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 사회탐구 64~68점, 과학탐구 63~70점, 직업탐구 66~73점, 제2외국어/한문 63~69점 등이다. 선택과목에 따라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는 크지만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 차이는 줄어드는 것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은 분석했다. 스페인어Ⅰ과 프랑스어Ⅰ은 만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이 각각 12.5%, 13.4%로 뛰는 바람에 2등급은 한명도 없이 1문항만 틀려도 곧바로 3등급을 받았다. ◇ 선택과목 표준점수, 각 대학 어떻게 반영하나 = 원점수가 같아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커지면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에 유리한 과목이 무엇일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에 대해 교육과정평가원은 대부분의 대학이 선택과목의 경우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나 등급을 쓰는 등 나름대로 보정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유ㆍ불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대학들이 선택과목 점수를 반영할 때 자체기준으로 환산하거나 백분위, 가중치 등을 사용해 과목 선택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는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6월 실시한 모의 수능에서 국사-윤리 만점자가 표준점 수상에서 17점 차이가 났지만 서울대 방식으로 계산하면 각각 25점과 24.75점으로 차이가 0.25점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 모의수능에서는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격차가 15점에 달해 자연계열 중 수리 '가','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준다고 해도 가산점 비율이 10%를 넘지 않으면 '가'형 응시자가 불이익을 보게 된다.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완화하기 위해 2005년 정시 전형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아주대, 포스텍 등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사탐의 경우 백분위가 99인 학생는 과목에 관계없이 모두 64점을 주고, 백분위가 98인 학생은 모두 63.77점을 줘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방지했다. 2006학년도 정시 전형계획에 따르면 탐구영역에 대해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66개대, 백분위를 사용하는 곳은 단국대, 서울교대, 숙명여대, 전주교대 등 97개대, 백분위 또는 표준점수를 변화해 사용하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 14개대이다. ◇ 마무리 학습 대책 = 청솔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소장은 수능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고 자신의 약점체크를 위해 오답노트를 활용하고 모의훈련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언어영역은 과학, 기술 등 비문학 독해 지문이 어려워지는 경향에 대비하고 3점짜리 사고력 문항과 정답률이 낮은 1점 짜리 어휘 문항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수리영역은 수학Ⅰ 공통 문항은 평이하게 출제되는데 반해 수리 가형 중 고유 문항인 수학Ⅱ 벡터, 미분과 적분 등의 문제가 난이도 있게 나올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요구된다. 외국어영역은 최근 듣기, 말하기 문항의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되고 특히 3점짜리 듣기 문항은 대화 내용을 세부적인 상황까지 듣지 않으면 정답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최근 난이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과목별로 핵심 개념과 내용을 심화해서 이해하고 6, 9월 모의수능에서 나온 난이도 있는 문제들을 집중 연습하며 사회탐구영역은 과목별로 예상되는 시사적인 소재, 과학탐구영역은 각 과목별로 실생활 소재와 연관해 학습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