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의 넘버2' 톰 딜레이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58)가 결국 낙마했다. 선거운동자금 모금 스캔들로 텍사스 대배심에 기소된 그는 당규약에 따라 원내대표직을 더 이상 맡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원내총무 8년,하원 원내대표로 3년을 지내는 동안 자신의 의제를 끝까지 관철해내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는 또 쇳덩이처럼 강인한 보수주의자로 '해머'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였다. 이런 그에게 기부자와 로비스트들이 몰려든 것은 당연지사.2001년 여름에는 의원윤리규정을 위반하고 미 법무부에 외국 에이전트로 등록된 한미교류협회 후원을 받아 다른 의원 2명과 10만달러가 넘는 한국 공짜 외유를 즐겨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딜레이 의원은 이날 반박성명을 내고 자신을 기소한 민주당계 검사를 "당파심에 치우친 수치를 모르는 광신자"라고 비난하며 이번 기소를 의도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