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만원대 향해 '가속페달' ‥ CSFB도 목표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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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목표주가가 속속 10만원대로 상향조정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도 해외 경쟁력 향상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 높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CSFB증권은 27일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생산 설비를 두배로 확충하는 등 해외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CSFB는 "연말까지 미국 중국 등 해외공장 생산량은 총 생산량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2003년 이후 해외공장들로부터 608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 평가이익과 449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얻고 있으며 이 같은 해외공장의 이익 기여도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FB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뚜렷한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CSFB는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성공적인 해외영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환율 리스크를 회피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면서 "현대차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이에 앞서 26일 "한국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현대차가 1990년대의 설비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올해 99%의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과거 5년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고객 기반을 다각화했으며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개선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현대차 주가가 2006년도 순익과 장부가 기준으로 했을 때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30~40%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곳은 CJ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의 성공과 함께 한국자동차산업의 현지 생산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조용준 연구위원은 "내년을 기점으로 현대차 해외생산은 8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을 3.3%로 가정한다면 목표주가를 충분히 10만원대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