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가볼만한 곳] 형형색색 '유등불빛'… 秋色이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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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설악을 물들인 단풍이 빠르게 남으로 내리닫고 있다.
산정의 억새도 수수한 은빛 맵시를 가다듬고 있다.나들이 길이 절로 흥겨운 때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자연을 느끼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겠다.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이 더 어울리는 가족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진주성·촉석루(경남 진주)=비봉산과 망진산 사이로 흐르는 남강의 풍치가 멋진 곳이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돼 있는 진주성을 찾아볼 만하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의 대승지인 진주성 내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이 보존돼 있다.
독특한 지붕양식의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임진왜란에 관한 기록과 유물을 볼 수 있다.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 의기사 같은 문화재급 유적지와 유물을 찾을 수 있다.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히는 촉석루에 오르면 진주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공호수인 진양호의 노을풍경이 멋지다.
12일까지 남강유등축제가 열린다.
형형색색의 등 작품이 어둠을 밝히는 남강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진주시청 관광진흥과(055)749-5081
◆천태산 영국사(충북 영동)=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산 줄기를 연꽃잎으로 보면 꽃술에 해당하는 곳에 영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철이면 가족산행객들로 항상 붐빈다.
삼층석탑,원각국사비,부도 등의 보물도 눈길을 끈다.
송호국민관광지는 금강상류에 위치한 명승지.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강선대,용바위 등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난계국악박물관에는 난계 박연 선생의 업적을 비롯한 국악 관련자료가 전시돼 있다.
근처의 옥계폭포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폭포로 알려져 있다.
영동군청 문화공보과(043)740-3213
◆순창 회문산(전북 순창)=회문산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전북도당사령부가 있던 곳.역사의 아픈 상처를 곰곰이 생각하며 살펴볼 수 있다.
회문산 자락을 끌어안은 채 흐르는 섬진강 풍경은 언제 봐도 푸근하다.
임실군 덕치면 장산마을에서 순창 동계면의 장군목으로 흘러드는 섬진강 물길은 특히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보인다.
강변길은 억새의 은빛물결과 오색단풍이 화사한 가을날 꿈길 같은 드라이브코스로 변신한다.
'아름다운 시절''춘향뎐' 등의 영화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순창군청 관광과(063)650-1364
◆동구릉(경기 구리)=구리시에는 역사답사와 삼림욕까지 하기에 좋은 곳이 있다.
바로 동구릉이다.
동구릉은 말 그대로 서울 동쪽에 조성된 아홉 개의 왕릉군.능의 개수에 따라 동오릉 동칠릉에서 동구릉이 된 이곳은 왕릉 규모로 국내 최대다.
능과 능을 잇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 맛이 좋다.
최근 조성한 4.6km의 숲길은 초등학생도 무리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인기 높다.
능을 보며 조선왕조 역사를 얘기해주고 수라간 앞에서 드라마 대장금을 화제 삼아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겠다.
구리시청 문화공보과(031)550-206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