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한전 사장을 수행단 고정멤버로 참가시켜야겠다고 관계자들에게 말할 정도였지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수행하고 귀국한 이후 싱글벙글이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주력해 온 해외 사업부문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26일 만난 한 사장은 중남미 수행의 성과와 후일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멕시코와 낙후된 발전설비를 보유한 엘살바도르가 한전과의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는데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한전을 치켜세웠어요.


한전은 공기업이지만 민간기업 이상 잘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발전,배전 등의 전기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일즈했지요.


멕시코가 원전을 건설하려면 한국형 원전을 채택해 줄 것까지 요청했습니다."


한 사장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그렇게 든든하고 절실한지 새삼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은 중남미 순방 기간 중 아예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마다 한전 사장을 수행단 고정멤버로 참여시키자고 제언했을 정도로 한전의 해외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깊더라는 것.


"한전이 공룡이라고만 몰아붙일 게 아니예요.


해외시장에 나가서 전세계 전력회사들과 싸워 이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해줘야 할 때지요.


해외 발전플랜트 건설 및 송·배전 등의 사업은 마진율이 아주 높거든요."


한 사장은 세계 최대 원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도 원활히 공략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사격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만 바라는 게 아니다.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달 말까지 80일을 할애,중국 유럽 중남미 북미 아프리카까지 찾아가 해외 사업거리를 물색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