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문제가 없어지고 말하기와 쓰기 등이 강화된 인터넷 방식의 새로운 토플(TOEFL) 시험이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졌다. 새 토플은 문법 문제를 없앤 대신 말하기를 추가하고 쓰기와 읽기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를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문법에 강한 대신 말하기에 약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출신 응시자들이 불리해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 토플은 또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만 시험(iBT)을 볼 수 있도록 출제방식도 바뀌었다. 만점은 종전 지필고사식(PBT)이 677점,컴퓨터활용 출제방식(CBT)이 300점이었으나 iBT방식에서는 120점으로 조정됐다. 구체적으론 듣기ㆍ읽기ㆍ말하기ㆍ쓰기 등 4개 영역별로 각각 30점씩 120점이다. 새로 도입된 말하기 평가의 경우 △쉬운 주제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기 △45초 정도의 지문과 대화를 들은 뒤 질문에 대답하기 △대화나 강의같은 비교적 긴 대화를 듣고 답하기 등 3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듣기평가에서도 종전 짧은 대화형식은 사라지고 강의나 세미나 등 토론형식 위주로 내용이 길어졌다. 총 시험 시간은 3시간30분에서 4시간으로 늘었다. 새 토플시험은 일단 미국에서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확대 실시된 뒤 오는 10월22일부터는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내년 중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국가별 시험 일정은 오는 11월1일 발표된다. 토플시험을 주관하는 ETS의 매리 펄맨 부사장은 "일상생활에서는 말하기·쓰기·읽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를 시험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