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로베협곡 단풍관광 ‥ 알펜루트 산자락 휘어감은 오색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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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야마의 구로베협곡은 일본에서 가장 험준한 협곡으로 꼽힌다.
일본 산악관광 1번지인 알펜루트의 험준한 산자락을 파고든 이 협곡은 산악철도를 타고 즐기는 가을철 단풍관광 명소로도 이름높다.
골이 어찌나 깊고 험한지 웬만한 산악인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이었다.
1963년 완공된 일본 최대 규모의 댐인 구로베댐을 건설하기 위해 놓은 산악철도가 관광열차길로 바뀌면서 일반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산악철도는 온천으로도 널리 알려진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한다.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까지 41개의 터널과 21개의 다리를 지난다.
V자협곡 벼랑에 걸친 철길 위의 관광열차는 돌개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아래로 추락할 것같이 아슬아슬 움직인다.
철골구조로 된 다리를 지날 때면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관광열차의 커다란 창 밖으로 흐르는 협곡 맞은편의 가을색은 슬라이드 환등기로 비춘 영상인 듯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일반관광객들은 보통 철길 중간지점인 가쓰쓰리역에서 내린다.
협곡 바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시리도록 차가운 물 가의 작은 바위틈과 모래바닥에서 신기하게도 뜨거운 온천물이 퐁퐁 솟아 오른다.
양말을 벗어 발을 담그고 있으면 발바닥부터 올라온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후끈 달군다.
구로베협곡 관광을 마쳤다면 일본 전통가옥의 모습도 살펴보자.
고카야마 합장촌에 가면 된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합장한 형태의 지붕은 60도의 경사를 이룬다.
눈이 쌓여 지붕이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3∼4층 구조인데 못도 전혀 쓰지 않았다고 한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도야마 인근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의 겐로쿠엔도 필수 코스.고라쿠엔,가이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에도시대 정원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이 밖에 에도시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인 카가 하쿠만고쿠 지다이무라,종이 유리 금박 등 이시카와현이 자랑하는 전통공예품을 모아놓은 유노구니노모리에도 들러볼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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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항공, '가나자와 알펜루트' 여행안내
나스항공(02-777-6366)은 '가나자와 알펜루트 4일'여행을 안내한다.
다테야마역에서 나가노현의 오오기사와역까지 장장 86㎞에 달하는 일본 북알프스 산악길을 따르며 절정의 단풍을 즐긴다.
도야마쪽 우나쓰키역에서 가네쓰리역까지 왕복 3시간가량 산악열차를 타고 구로베협곡의 비경을 가슴에 담는다.
가나자와의 겐로쿠엔과 일본의 옛 민가를 구경할 수 있는 마을도 찾는다.
매주 수·금요일 출발한다.
1인당 69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