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 인터넷전화'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개인시장과 기업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의 인터넷전화 가입은 부진한 반면 기업의 가입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070 인터넷전화'는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 가입자 확보에 주력해온 애니유저넷은 지난달 22일 070 인터넷전화 상용 서비스 개시 후 1개월간 1200여명의 가입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070 인터넷전화 타깃은 국제전화 시외전화 등 장거리전화를 많이 쓰는 고객"이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실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0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정했던 애니유저넷은 전략을 바꿔 기업시장도 파고들기로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처음부터 기업체만을 대상으로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유치해온 삼성네트웍스는 한 달 동안 9800여명(업체수 기준 350개)의 가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가입 신청 기업이 늘어나면서 전화기 공급이 달려 신청에서 개통까지 보름이나 걸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samsung070.com)와 콜센터(1577-0300)에 하루 400여건의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070 인터넷전화 선발업체인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리는 것은 개인보다는 기업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전화통화량이 많은 기업이나 전국에 사업장이 흩어져 있는 기업 등이 많이 가입했다"며 "전화를 통해 영어회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커폰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070 인터넷전화가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용호 애니유저넷 사장은 "일반전화에 비해 요금이 최고 80% 저렴해 장거리전화를 많이 쓰는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개인시장이 커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며 "2010년께면 전체 전화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