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를 대신해 전장에서 직접 전투를 벌이는 개와 말을 닮은 '로봇 솔저'가 오는 2011년께 등장한다. 또 발행 여부로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과학기술 채권이 내년부터 발행돼 한국형 고속열차 등의 개발비로 투입된다. 정부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 주재로 제10회 과학기술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2011년까지 총 334억원을 투입,들판이나 험한 지형에서 걷거나 달릴 수 있고 네트워크로 원격 조종되는 견마(犬馬)형 로봇(사진)을 개발키로 했다. 이 로봇은 바퀴형이나 다리형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며 탐지대와 발사대가 설치돼 있다. 적진에 침투해 정찰이나 관측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넣어 실제 전투나 재난 관리 용도로 쓰인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이 로봇의 기동 기술과 시스템 통합기술을,정보통신부는 원격 제어 및 보안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2010년까지 3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형 센서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근거리에서 감시하고 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처리하는 '감시정찰 센서 네트워크'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또 내년 중 27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국채를 발행,과학기술 투자 재원으로 활용키로 의결했다. 이 국채로 마련되는 재원은 펀드 조성에 1000억원을 배정하고 연료 전지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1515억원,한국형 고속철도와 위그선 치매치료제 일체형원자로 등 대형 연구개발 실용화에 18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특히 과학기술 펀드에 대해선 사업 수요가 있을 경우 어느 부처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사업 추진시 민간의 BTL(민간자본유치) 투자도 최대한 유도할 방침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