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라비티는 지난달 게임포털 '스타이리아'를 내놓았고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열겠다고 밝혔다. 게임업체들의 게임포털 '출사표'와 기존 게임포털들의 수성계획도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대형 게임포털들은 해외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한국 업체들의 게임포털 '2차대전'이 벌어졌다. ◆나코 등 새 게임포털 오픈 온라인게임 '라스트카오스'로 널리 알려진 나코인터랙티브는 이달 말께 신개념의 게임포털을 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2일에는 조이온이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성용 조이온 사장은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은밀하게 게임포털을 준비하는 기업이 많다"며 "연말쯤 되면 게임포털 수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게임포털을 개설하는 것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대작 게임만으론 부족하다는 얘기다. 넥슨과 엠게임의 성공도 자극이 됐다. 넥슨의 성공은 대작 게임에 치중해온 대형 게임업체들을 게임포털로 유인하는 계기가 됐고 엠게임의 약진은 중소 게임업체들을 자극했다. 지난해 등장한 게임포털 넥슨닷컴은 '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 캐주얼게임에 힘입어 단숨에 게임포털 1위에 올랐다. 작년 말 게임포털을 강화한 엠게임은 2주에 하나씩 새 게임을 내놓는 방식으로 게이머들을 끌어들여 게임포털 '빅5'의 입지를 굳혔다. ◆게임포털 경쟁 해외로 확산 넥슨닷컴 한게임 넷마블 등 대형 게임포털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피망이 일본에 진출키로 하면서 게임포털 싸움이 일본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리 넥슨재팬 대표는 "피망이 연내에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일본 게임포털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며 "메이플스토리 등 주력 게임에 집중해 일본에서 라그나로크를 뛰어넘는 '한류열풍'의 주역이 되는 게 넥슨재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한게임(NHN재팬)은 지난달 '쿠루루'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서비스 강화와 회원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일본에 진출한 CJ인터넷의 넷마블재팬은 지난달 유료 서비스를 개시,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섰다. 나코인터랙티브의 김준현 마케팅팀장은 "각종 게임을 게임포털에 모아 놓으면 접속자가 늘게 되고,접속자가 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게임포털 순위가 오르게 된다"며 "게임포털 주도권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