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가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립 추진을 본격화하고 나서 학내논란과 함께 지역대학의 로스쿨 유치전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배재대에 따르면 정부의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계획에 맞춰 법학전문대학원을 자체적으로 유치키로 하고 올 가을학기에 전임교수 6명과 법조실무경력자 8명을 충원, 인가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수진을 확보키로 했다. 또 `아펜젤러관'을 법학전문대학원 전용건물로 사용키로 하고 내부 시설을 대폭 개.보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대학들의 로스쿨 유치전에 전략 수정은 물론 유치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충남대, 한남대, 공주대(연합로스쿨) 등이 법학전문대학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나선 상태이다. 하지만 배재대의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의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배재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학교에 법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될 수 있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지만 현실을 냉철히 보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며 `신임교수 초빙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협 김하근 회장은 "가능성이 희박한 사안에 인적, 물적자원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것은 다른 학과의 직.간접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동의절차 등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과대 교수들은 14일 반박 성명을 내고 `당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전국에 10개안팎의 법학대학원을 설치키로 했으나 법학교수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20여개가 인가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에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과대 윤형렬 학장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학대학원 유치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수충원도 법학대학원 추진이 아니더라도 석.박사과정, 법무대학원 등 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교무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교무위원회에서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문제가 논의됨에 따라 법과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설립에 따른 실무적인 조사와 준비작업을 진행해온 것"이라며 "법학대학원 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은 결국 3류대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