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이 20일 '청계천 회동'을 가졌다. 10월1일로 예정된 청계천 복원사업 완공을 앞두고 이 시장이 박 대표와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마련된 자리였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청계천 복원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프레스센터로 자리를 옮겨 이 시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어 이 시장의 안내로 광화문 인근 '분수 광장'을 시작으로 청계천 일대를 돌아봤다. 이날 회동은 당 내 '대권 라이벌' 간의 만남인 데다,이 시장을 '대권주자'로 각인시킨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사람은 당 안팎의 관심을 의식한 듯 정치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삼갔다. 박 대표는 "청계천 복원이란 대공사를 강력하게 추진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하게 마무리한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시장도 "여러가지 문제와 일을 할 때마다 당이 힘을 실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의 측근은 "서울시의 주요 업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정치권에 그간의 성과를 보고하고,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측도 "이 시장이 당에 소속된 분이기 때문에 청계천 복원 사업을 당에 보고하는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청계천은 서울시민의 공유물이지 특정인의 사유물처럼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이 시장의 행보를 비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