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잘 나간다 .. 체감경기 꽁꽁 · 기름값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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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시장의 주력이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SUV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 속에서도 소형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차량 가격과 유지비가 비싼 고가의 중대형 SUV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대신 소형 SUV가 상대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UV시장 판도 변화시킨 투싼과 스포티지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산 SUV의 국내 판매량은 14만4000여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줄었다.
이에 비해 투싼은 본격적으로 판매한 작년 5월 이후 매달 2000~3000대가량이 팔리고 있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총 2만5594대가 팔려 한 달 평균 판매량은 3199대였다.
투싼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간 모두 2만5579대가 팔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8월 시장에 나온 기아 스포티지도 올 들어 한 달에 평균 5000대 이상 팔려나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전체 SUV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7월까지만 해도 11~16%로 20%를 밑돌았지만 8월부터 30%대로 올라섰고 올 들어서는 40~50%대로 높아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차량 가격과 유지비가 비싼 고가 SUV가 외면받는 반면 값싼 소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매달 2만대 이상 팔렸던 국내 SUV 시장은 렉스턴 테라칸 등 중대형 SUV 시장 침체로 한때 월 1만5000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형 SUV 시장은 올 들어 8월까지 판매 실적이 싼타페의 경우 2만65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기아차 쏘렌토는 1만7728대로 53.7% 각각 줄어들었다.
쌍용차도 지난 6월 무쏘 후속 모델인 카이런을 내놓았지만 8월까지 5463대를 파는 데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소형 SUV시장 경쟁 가세
소형 SUV 시장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면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다음 달 코란도 후속의 5인승 소형 SUV인 액티언(Actyon)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쌍용차는 이 차량에 독자 개발한 친환경 2.0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 쿠페의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언이 출시되면 투싼과 스포티지가 양분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은 그동안 부진 양상을 보여온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