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사망자 수가 1천명 가까이로 늘어난 가운데 열대성 폭풍 리타의 위협으로 부분적인 복귀가 허용됐던 뉴올리언스 시민들에게 19일(현지시간) 다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이날 90명의 카트리나 사망자를 새로이 확인, 주전체 사망자가 736명으로 늘었으며 미시시피와 플로리다, 앨라배마주 등을 포함한 멕시코만 일대의 전체 카트리나 희생자 수는 총 973명으로 증가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날 비교적 피해가 적은 알제 지역을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부분적인 복귀 허용조치를 강행했으나 열대성 폭풍 리타 주의보가 발령되자 시민들에게 다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내긴 시장은 "또다른 허리케인이 접근하고 있지만 뉴올리언스시의 배수 펌프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고, 제방은 아주 취약한 상황"이라며 시내로 들어온 시민들은 다시 밖으로 나가라고 밝혔다. 내긴 시장은 특히 프렌치 쿼터 등 도심으로 들어온 시민들은 즉각 떠나야하며, 복구 허용조치가 내려진 알제지역에 돌아온 주민들도 21일까지는 대피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올리언스시의 조속한 복귀를 희망해온 내긴 시장은 연방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주민 복귀 조치를 강행, 연방 정부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연방 재해대책 지휘책임자인 타드 앨런 미국 해안경비대 부대장은 대부분 지역의 식수와 전력이 부족하고 식중독균인 E콜리 박테리아가 높은 수치로 검출 되는 등 뉴올리언스가 여전히 안전하지 못한 상태라며 주민 복귀를 만류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시를 정상화하려는 내긴 시장의 소망은 잘 알지만 주민들을 복귀시키는데는 아직도 문제점들이 있다는걸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리타의 접근으로 뉴올리언스의 제방들이 다시 무너질 것이란 "깊은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