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한 GS그룹의 사옥인 역삼동 GS타워의 오피스층 중 절반 이상을 LG계열사와 LG명칭이 붙은 회사가 차지하고 있어 빌딩 안팎에서 '아직도 LG타워'라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20일 GS그룹에 따르면 GS타워의 오피스 층인 7층에서 38층까지 공동회의실로 쓰이는 1개층을 제외한 31개 층 가운데 LG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은 모두 15개 층이다. LG전자가 7-17층 및 37층에, LG텔레콤이 18-20층에 각각 입주중이다. 여기에 계열분리된 LG카드가 24층 및 38층을 차지하고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LG이름이 붙은 회사들이 모두 17개 층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GS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오피스층 수는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가 26-36층, GS건설이 21-22층, GS홀딩스가 23층으로 총 14개 층이다. 올해 3월 그룹 CI발표와 함께 LG 강남타워에서 GS타워로 재탄생한 GS그룹 빌딩 입주사들의 절반 이상이 LG이름을 지니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GS그룹 입장에서는 LG계열사들의 입주가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타워를 비롯한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들에서 IT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대거 빠져나가면서 테헤란밸리의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LG그룹 덕분에 GS 빌딩은 공실률 0%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GS타워 소유주인 GS홀딩스는 LG계열 입주사 및 LG카드로부터 매달 13억1천만원의 임대료 수익을 챙기고 있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