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비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비율을 대폭 높이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전사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인 SK C&C가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종욱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박세훈 전 동양글로벌 부사장 등 3인의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이 50%로 높아졌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에서 비상장사의 사외이사 비율이 50%에 달한 것은 SK C&C가 처음이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비상장 계열사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SK그룹은 전했다. SK C&C의 새로운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사외이사 선발 기준인 독립성(회사 및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을 것), 전문성(기업경영 전반, 회사가 속한 산업 및 운영에 관한 전문성), 성실성(이사회 참석 및 공신력과 책임성)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발됐다. SK C&C는 이사회가 실질적인 경영활동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SK㈜처럼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했다. SK그룹은 다른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서도 내년 주총을 전후해 사외이사 비율을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법적 요구조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사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확대한 것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지배구조 개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편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케미칼 등 5개 주요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평균 비율은 법정기준(25%)을 상회하는 60%에 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