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 Strategy] 칩샷 낙하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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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타 안팎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들이 한 라운드에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홀은 3개 정도라고 한다.그렇다면 나머지 15개홀은 그린주위에서 쇼트 어프로치샷(주로 칩샷)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요컨대 짧은 어프로치샷을 잘 하면 그만큼 스코어가 향상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쇼트 어프로치샷은 볼의 최초 낙하지점을 잘 선정하는 것이 클럽선택 못지않게 중요하다.최초 낙하지점이 어디냐에 따라 클럽선택도 달라질 수도 있다.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10월호에 최초 낙하지점을 선정할때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전략
엘스는 '그린주변에서는 가능하면 굴려치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러닝 어프로치샷은 볼이 굴러가는 도중에 브레이크를 만나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스는 "친 볼이 큰 브레이크 없이 홀까지 굴러갈 수 있는 곳까지는 '캐리'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굴곡진 그린을 넘겨 샷을 해야 하는데 이때 최초 낙하지점을 어디로 정하는가에 따라 '1퍼트냐 2퍼트냐'가 가름난다는 것.
엘스는 먼저 최초 낙하지점은 그린 위의 평평한 지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볼을 평평한 곳에 떨구면 경사진 곳에 떨구는 것보다 브레이크를 덜 먹고 비교적 원하는 라인으로 굴러간다는 논리다.
또 낙하 후 홀까지 굴러가면서 브레이크 영향을 가장 작게 받는 곳이 최초 낙하지점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볼에서 홀까지 10m 이고 볼 앞 5m지점은 둔덕,7m지점부터는 평지라면 볼을 7m지점에 떨어뜨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 전략을 짰으면 7m는 떠가고 나머지 3m는 굴러가게 하는 클럽(예컨대 샌드·로브웨지)을 선택하거나 구질(예컨대 피치·로브샷)을 구사하면 된다.
엘스의 전략은 무작정 좋아하는 클럽을 빼든 뒤 그에 맞춰 낙하지점을 선정하는 일반적 행태와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멘탈 포커스
최초 낙하지점을 정하고 클럽을 선택했으면 그때부터는 온 신경을 그곳에 집중해야 한다.
홀은 '관심'에서 배제하라는 얘기다.
볼을 그 지점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