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제작된 DVD 영상물 'FIFA FEVER' 제2편은 한국 관련 내용을 몇가지를 역대 월드컵 명장면에 포함시켜 관심을 모은다. 2002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전이 '이변의 명승부(Great Games The Upsets)'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기록된 것은 물론, 이천수와 박지성의 강슛을 각각 막아낸 올리버 칸(독일)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모두 '10대 선방(Best Saves)'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것이 그 예. 또 월드컵 축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들의 화려한 득점 순간을 정리한 월드컵 사상 '10대 개인득점(Top 10 Solo Goals)' 순위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물론 역대 최고의 골 1위는 '86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의 준결승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하프라인 안쪽에서부터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수 4명과 골키퍼까지 차례로 제친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마지막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며 왼발로 차 넣은 골이 꼽혔다. ◇이변의 명승부(Great Games The Upsets) ▲2002년 한일월드컵 프랑스-세네갈전=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디펜딩챔피언(프랑스)과 처녀출전국(세네갈)의 맞대결로 프랑스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승부. 그러나 세네갈은 전반 30분 터진 파프 부바 디오프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둬 전 세계 축구팬을 놀라게 했다. 이후 세네갈이 상승세를 타고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한 반면 프랑스는 1무2패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해 명암이 엇갈렸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미국전=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건. 빌리 라이트, 스탠리 모텐센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칠레를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탄 반면, 약체 미국은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전반 38분 조 게트옌스가 선제 결승골을 뿜어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 충격을 안겼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우루과이전= 당시 첫 월드컵 정상을 눈앞에 둔 홈팀 브라질이 아쉬운 역전패로 우승컵을 우루과이에 넘겨줬던 경기.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던 브라질은 후반 시작 2분만에 프리아카가 선제골을 뿜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결과는 후안 스키아피노, 알시데스 기기아의 연속골을 앞세운 우루과이의 승리. 우루과이는 이 경기의 승리로 두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서독-알제리전= 우승후보 서독과 아프리카의 무명팀 알제리의 스페인월드컵 조별예선 경기. 알제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서독은 이날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서독은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결승까지 올라 비록 이탈리아에 패하기는 했지만 준우승을 일궈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르헨티나-카메룬전=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가 당시로서는 최약체로 꼽히던 카메룬에게 발목을 잡힌 경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난 카메룬은 후반 22분에 터진 프랑수아 오맘의 헤딩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두며 '검은돌풍'을 일으켰다. 카메룬은 기세를 살려 대회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웨일스-헝가리전= 웨일스는 동구의 강호 헝가리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2-1 승리를 거뒀다. 웨일스는 전반 33분 헝가리의 스타 미드필더 라요스 티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0분 이보 앨처치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후반 31분에는 테리 메드윈이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북아일랜드-체코슬로바키아전= 조별예선 1조에서 1승1무1패로 서독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던 양팀이 8강 티켓을 놓고 맞붙은 경기. 북아일랜드는 1-1로 맞선 후반 인저리타임 피터 맥팔랜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북아일랜드-스페인전= 조별예선 5조 최종전에서 주최국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이한 북아일랜드는 후반 2분 제럴드 암스트롱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 고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아일랜드-이탈리아전= 조별예선 1차전의 깜짝쇼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경기. 아일랜드는 전 대회 3위의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전반 11분에 터진 레이 휴턴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북한-이탈리아전= 승리하는 팀이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물러설 수 없는 승부. 당연히 이탈리아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북한은 전원수비, 전원공격의 총력전을 펼치며 대등한 게임을 펼쳤다. 북한은 결국 전반 42분 박두익의 결승골이 터져 1-0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월드컵 8강행을 이뤘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 양팀의 16강전은 한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더라도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 등 막강 공격라인에 '빗장수비'를 겸비한 이탈리아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 한국은 그러나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연장 막판 안정환의 헤딩 골든골이 터져나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대 선방(Best Saves) 1위= 고든 뱅크스(잉글랜드.1970년 멕시코월드컵 브라질전) 2위= 리나트 다사예프(소련.1982년 스페인월드컵 스코틀랜드전) 3위= 에메르손 레아우(브라질.1974년 서독월드컵 네덜란드전) 4위= 로니 헬슈트룀(스웨덴.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오스트리아전) 5위= 레브 야신(소련.1962년 칠레월드컵 칠레전) 6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 7위= 크리스티안 피오트(벨기에.1970년 멕시코월드컵 멕시코전) 8위= 올리버 칸(독일.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전) 9위= 리창명(북한.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탈리아전) 10위= 크리스티안 피오트(벨기에.1970년 멕시코월드컵 소련전) ◇10대 개인득점(Top 10 Solo Goals) 1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전) 2위= 마이클 오언(잉글랜드.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전) 3위= 펠레(브라질.1958년 스웨덴월드컵 스웨덴전) 4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월드컵 벨기에전) 5위= 게오르게 하지(루마니아.1994년 미국월드컵 콜롬비아전) 6위= 사이드 알 오와이란(사우디아라비아.1994년 미국월드컵 벨기에전) 7위=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체코전) 8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유고슬라비아전) 9위= 마누엘 네그레테(멕시코.1986년 멕시코월드컵 불가리아전) 10위= 아치 젬밀(스코틀랜드.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네덜란드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