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수료 원가도 안된다고?…인상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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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은행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대부분 수수료가 원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등의 수수료는 원가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이 같은 원가분석 내용을 기초로 각종 수수료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울대 경영연구소 안태식 교수는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은행 수수료 원가 산정 표준안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이 같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조흥 우리 국민 신한 하나 부산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수수료 원가 자료를 갖고 표준 원가를 산정해 작년 12월 말 현재 평균 수수료와 비교했다.
◆원가에 못 미치는 은행 수수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신 10개,여신 4개,외환 10개 부문 등 창구 관련 수수료는 표준 원가의 10~100% 수준이었다.
수신 수수료 가운데 자기은행 환송금 수수료는 1500원으로 원가 2778원의 54%에 불과했고 통장·현금카드 재발행 수수료와 공과금 수납 대행 수수료는 원가의 10~22%에 그쳤다.
또 여신 수수료 가운데 제증명서 발급과 신용조사 수수료는 원가의 9~30% 정도였다.
하지만 자동화기기(CD·ATM),인터넷뱅킹,폰뱅킹 수수료 등 직원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 매체 수수료는 표준 원가의 60~110%로 원가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특히 현금 인출 및 계좌 이체를 위해 활용하는 자동화기기의 경우 원가는 1598원이지만 은행들은 적게는 600원,많게는 1800원까지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수료 인상될까
안 교수는 "비대면 매체를 이용한 서비스의 경우 미국 은행들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혀 수수료 인상 요인이 있음을 내비쳤다.
안 교수의 분석 결과 미국 은행들은 CD를 이용해 자행 타인계좌로 이체할 경우 국내 은행의 15배,인터넷으로 다른 은행의 다른 사람 계좌로 이체할 때에는 국내 은행의 14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