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잠자는 고객을 깨워라"..조흥.우리銀등 공격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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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휴면고객의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웨이크업(wake-up)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한계를 느낀 은행과 카드사들이 '잠자는 고객 깨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이달 말까지 '108번째 프로포즈'란 이름의 웨이크업 마케팅 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상은 6개월 이상 거래가 없는 기존 카드회원 중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20만명이다.
조흥은행은 이들에게 연회비 3년 면제와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현금서비스 수수료 30% 할인 혜택 등을 내걸고 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과거 우수 고객이었거나 회원 가입만 한 잠재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신규고객을 개발하는 것보다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과거 우량고객이나 VIP고객들을 상대로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본점에서 한동안 거래가 없는 우량고객 명단을 작성,지점에 배포하면 지점에서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거래 재개를 권유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지난 한 달간 500여명의 휴면고객을 재유치,500억원의 수신과 35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외환은행도 최근 카드고객분석팀을 신설하고 카드마케팅팀 안에 '휴면회원 전담 특별팀'을 가동하고 있다.
전담팀은 카드고객분석팀에서 분석한 휴면회원과 이탈 징후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타깃 마케팅을 수시로 진행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시적인 무이자할부와 포인트 및 항공사 마일리지 추가 적립,사용금액의 일부 캐시백,이자율 할인 등의 혜택을 주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