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희 에스원 사장 "9인제는 아날로그, 6인제 배구 뛰듯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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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도 이제 '6인제 배구'처럼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우희 에스원 사장이 정보기술(IT)업계의 '모바일 혁명' 중요성을 '9인제 배구'와 '6인제 배구'의 차이에 빗대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에스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임원들을 모아놓고 "모바일 시대에는 제조업과 금융업 간,IT업종과 비IT업종 간 장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당장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보안경비 전문업체에서 스마트카드 등을 앞세워 금융업과 같은 다른 영역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모바일·디지털 기술의 지원을 받아 보안사업 영역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거 9인제 배구는 아날로그 시대,6인제 배구는 디지털 시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해 임원들의 공감을 샀다.
이 사장은 "9인제 배구는 공격과 수비 등에 대한 선수들의 포지션이 그대로 고정돼 있는 반면 6인제 배구 선수들은 별도의 포지션 없이 공격과 수비를 전천후로 한다"며 "따라서 공격은 잘하는데 수비가 허술하다면 제 아무리 강한 스파이크를 갖고 있어도 기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 개개인은 6인제 배구 선수들과 같은 '멀티 플레이어'로 육성돼야 하며 회사 조직 역시 변화하는 경쟁환경에 맞춰 능숙하게 싸워나갈 수 있는 '디지털 전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또 6인제 배구의 장점으로 '재미'를 들었다.
9인제 배구가 정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해 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6인제 배구는 소수의 진용으로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자아내 보기에도 훨씬 낫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기업경영에서 강조되는 혁신이나 블루오션 같은 전략도 따지고보면 모두 6인제 배구의 특성과 닮아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