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돌입‥ 북핵 이번엔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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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13일 오후 각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공식 재개됐다. 지난달 7일 휴회 후 37일 만이며 회담 종료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16차 남북 장관급 회담도 이날 평양에서 동시에 개막됐다.
◆美,"북 입장 다소 진전" 평가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베이징 도착 후 "북한의 입장이 다소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많은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조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이날 평양출발에 앞서 "필요한 경우 융통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과정에서 탄력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핵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갖고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종전의 주장을 강조했다.
또 "미국이 이에 대해 조건을 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경수로를 포함,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 주장에 대한 북·미간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북측과 미국의 '융통성'과 '딜(deal)'이 맞물릴 경우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각국이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각국이 유연한 입장을 갖고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수석대표회의에 앞서 의장국인 중국은 한국과 일본 미국 북한과 사전접촉을 갖고 각 국의 입장을 타진했다.
북한과 미국은 1단계 회담때와는 달리 회담전 사전협의를 갖지 않고 이날 저녁 댜오위타이에 열린 환영만찬에서 6주만의 상견례를 가졌다.
◆정동영 통일"6자회담 측면지원"
장관급 회담 남측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 출발에 앞서 "6자회담을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후 2시께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7시 박봉주 북한총리 주최 환영 만찬에 참석했으며 14일 전체 대표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간다.
베이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