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9분마다 1명꼴로 자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12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에게 제출한 '2000~2004년 자살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모두 1만329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6.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39분마다 1명씩 자살한 셈이다. 연령별로는 61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31.7%인 422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40대(24.0%),30대(17.1%),50대(16.3%),20대(8.8%) 순이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체 사망자(4185명)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전체 사망자 대비 자살자 비율은 울산이 7.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 경기 강원 대구가 뒤을 이었다. 지난 5년간 총 6만3424명의 자살자 중 남성은 71.4%,여성은 28.6%로 남성 자살자 수가 여성의 2.5배에 달했다. 자살 동기별로는 염세·비관이 43%(2만755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병고(26%),치정·실연·부정(9%),빈곤·사업실패(8%),가정불화(7%),정신이상(6%) 등의 순이었다. 안 의원은 "2004년의 경우 취직실패나 실직 등 염세·비관에 따른 남성의 자살자 수는 4328명으로 여성의 2.6배,사업실패로 인한 남성의 자살자 수는 475명으로 여성보다 무려 10배나 높았다"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자살을 줄이기 위해 국가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 및 지역사회 단위의 자살예방기구 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