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문 채점도 컴퓨터가 한다..철자.문법.논리성까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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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쓴 글을 컴퓨터가 채점할 수 있을까.
대답은 '있다'이다.
최근 영작문을 채점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도입돼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디지털대성(www.ds.co.kr)은 미국의 교육 솔루션업체인 밴티지러닝과 제휴,'인텔리메트릭'(IntelliMetric)이라는 평가 솔루션을 최근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철자나 문법은 물론 글을 논리적으로 전개했는지 등을 평가해 자동으로 점수를 매겨준다.
현재 서울 반포의 GLS어학원 등 강남지역 어학원들이 이 솔루션을 도입,학생들의 영작문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인텔리메트릭은 학생이 작성한 영작문을 온라인 사이트에 입력하면 △영작문의 수준 △주제와의 연계성 및 일관성 △주제와 아이디어에 대한 논리적인 전개 여부 △글의 질과 깊이 △사용한 단어의 복잡성과 다양성 △철자와 문법의 정확성 등을 분석해 영작문의 점수를 매긴다.
학생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조언까지 해준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인텔리메트릭을 이용하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했던 영작문 채점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며 "채점에 드는 인건비 때문에 작문 능력을 평가하고 싶어도 시행하지 못했던 영어교육기관들이 이 솔루션을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뢰성 확보 등 선결돼야 할 문제점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소프트웨어가 미처 인지 못하는 새 형식의 영작문이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애기가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해 디지털대성 측은 "GMAT(MBA스쿨 입학을 위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분석적인 글쓰기' 부문의 문제 여섯 개를 활용해 500명의 학생이 작성한 영작문을 인텔리메트릭으로 채점한 결과 사람이 채점한 것과 96~98%의 유사성을 보였다"며 "미국 내 상당수 MBA스쿨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