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주부 김모(38)씨는 최근 화들짝 놀랐다. 수돗물에서 역한 화학약품 냄새가 풍겨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화가 치민 나머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항의를 했다. 그러나 수질검사 결과, 수돗물 자체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문제는 김씨가 한달전 구입한 고무호스였다. 고무호스안에 포함된 유해물질인 페놀 성분이 물에 녹으면서 화학약품 냄새를 발생시킨 것이다. 김씨의 경우 처럼 올들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고무호스 사용으로 인한 수돗물 악취 민원은 총 13건에 달한다. 2003년에는 22건, 2004년에는 9건 등 고무호수 사용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한 수돗물 연구기관이 수돗물을 고무호스에 하루정도 담아 두었다가 수질검사를 한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5ppb)의 243배에 달하는 최고 1천219ppb의 페놀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질 정도로 고무호스를 사용하는 것이 인체에 해롭다고 한다.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페놀은 피부와 점막, 위장을 통해 흡수되며 다량 섭취시 중추신경 장애와 구토, 경련 등의 급성 중독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12일 "수돗물은 연결호스 없이 수도꼭지에서 바로 받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불가피하게 호스를 사용할때는 수돗물에 적합한 실리콘 재질의 호스를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