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문화 우수기업] 현대파워텍..복지혜택 높이기 회사가 먼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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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지곡면의 현대파워텍.차량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노사가 서로 협력해 생산성을 높인 뒤 이를 통해 얻어진 이익을 직원 모두가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850억원.올해 매출은 9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01년 3월 설립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노사가 화합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함께 발로 뛴 덕분이다.
노사 화합 분위기는 지난해 12월 정석수 사장이 부임하면서부터 무르익었다.
정 사장은 인간 존중을 내세우며 신뢰와 현장,투명 등 3대 경영 방침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우선 매일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과 접촉해 신뢰를 쌓고 있다.
'사내 도서관을 만들어 주세요''바닥이 미끄러우니 고쳐 주세요' 등 현장 직원들의 요청을 즉시 해결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능력에 맞춰 최대한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회사가 먼저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에도 성과급 등 혜택이 동일하게 돌아가도록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안 제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열처리 시간 단축 등 20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돼 6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직원들의 자부심을 키워주기 위해 최근 신입사원 제주도 수련대회를 열었다.
동질감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과 생산현장 직원들을 함께 참여시켰다.
"직원 987명 가운데 주부 사원이 500명 정도인데 대부분 지역 주민입니다.
그런 만큼 회사가 성장하면 할수록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고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노사 모두가 절감하고 있습니다."(정 사장)
회사 사랑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
조규남 근로자 대표는 다른 직원보다 먼저 회사에 출근한다.
출근 시간 두 시간 전인 오전 6시 회사에 나와 공장 라인을 둘러보고 안전과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근로자 대표가 모범을 보여야 직원들이 믿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 근로자 대표는 '1등 출근'을 4년째 계속해오고 있다.
임금과 복지 문제는 해마다 회사에 일임,파업의 불씨를 없앴다.
직원들을 설득해 쉬는 라인의 직원을 바쁜 라인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 생산성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노사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실은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350%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서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