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카트리나가 오기 1년 전 뉴올리언스에 허리케인이 닥칠 경우 최고 6만명의 사망자와 3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FEMA의 '가상의 허리케인 팸(Pam) 대비 계획'은 3~4등급의 허리케인이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할 경우 100만명이 대피하고 30만~35만명이 침수지역에 갇히게 되는 재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최악의 경우 6만12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지역이 헬기와 보트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해 구조작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2004년 7월부터 12월까지 270명의 전문가를 동원,현지 실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카트리나와 관련한 미 행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구조작업 총 책임자였던 마이클 브라운 FEMA청장을 워싱턴으로 소환하고 대신 타드 알렌 해안경비 부대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브라운 청장은 곧 해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그러나 문제의 보고서가 백악관에도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 당국 관계자들은 뉴올리언스의 사망자수는 당초 예상했던 1만명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 뉴올리언스 지부장인 테리 에버트는 "지금까지 수습된 시신은 끔찍한 예상치 1만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현장에 투입된 미 육군 제82공정사단의 빌 콜드웰 소장 역시 "우리가 예견했던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