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신화이룬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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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창립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의 윤홍근 회장.서울 송파구 가락동 본사 7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온통 ‘닭’으로 가득하다.책상옆 벽에는 닭 두마리가 평화롭게 모이를 쪼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고 그 밑 탁자에는 크리스탈,자기,금속으로 만든 닭 모형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다.
윤 회장의 인생 행보에는 에는 닭에 얽힌 얘기가 많다.두 딸에 이어 ‘귀한 아들’로 본 막내 아들에 대한 태몽 역시 ‘닭들이 춤추며 나타나는 꿈’이었다고 한다
회사 설립 전 봉급쟁이 생활을 하던 곳도 다름아닌 닭고기 생산업체 마니커(대상 전신인 미원의 계열사)였다.
닭고기를 좋아해 사업 초기에는 매일 한 마리씩 닭을 먹었단다.
"닭고기는 고단백질 저콜레스테롤로 그 어떤 영양식보다 몸에 좋다"고 하는 그는 닭고기 예찬론자다.
윤 회장이 마니커 영업부장을 끝으로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제너시스를 설립한 것은 1995년 9월1일.영업부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부여받은 판매 정상화를 달성한 그는 내친 김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 보자고 임창욱 회장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립을 결심하게 된다.
그의 어릴 때 꿈은 사업가였다.
어린이들이 선망하는 대통령이나 장군,판·검사와는 동떨어진 꿈이었다.
"제가 자란 곳은 전남 순천시 풍덕동이었는데 고무신을 신고 책보자기를 질끈 어깨에 메고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지요.
어느 날 보자기 대신 가방을 구했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
이 때부터 기업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믿게 됐어요."
기업 경영에 대한 갈망이 남달랐던 만큼 사업 초기 그의 회사 운영 방식도 남다른 것이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부분 가맹점 늘리기에 전력 질주할 당시 그는 500개 정도의 점포망을 커버할 수 있는 물류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런 치밀한 준비성과 돌파력은 IMF환란 때 위력을 나타낸다.
모든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설 때 그는 인력과 자금력을 총동원해 광고와 영업에 '올인'했다.
대기업과 은행에서 수만 명의 명퇴자들이 쏟아져 나오던 당시 BBQ는 가장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이었다.
7~8평짜리 소형 점포,7000만원 이하 창업 비용,부부가 함께 별다른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동네 장사,다른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
"가맹점이 한 달에 50∼60개씩 늘어났는데 정말 일할 맛이 나더군요.
창립 4년 만인 99년 1000호점을 돌파하게 되니 업계에서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였지요."
윤 회장과 학사장교 동기인 이형남 한국인재연구원장은 "모든 기업들이 예산을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설 때 윤 회장은 오히려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조직력을 총동원해 광고와 영업에 올인하더라"면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IMF환란은 윤 회장의 사업 인생에 반석을 마련해 준 셈이다.
창립 첫해 매출 8억원에 불과했던 제너시스는 올해 58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BBQ BHC 등 2개 브랜드와 함께 닭요리 전문점 '닭익는 마을',우동·돈가스 전문점 '유나인',초밥 전문점 '아찌',맥주 전문점 '큐즈',한식 전문점 '찹스' 등을 합쳐 2500여개 가맹점망을 갖추고 있다.
제너시스의 힘은 닭고기를 연구하는 치킨대학에서 나온다고 한다.
민중기 전 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은 "BBQ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요인으로 '치킨대학'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윤 회장은 일찍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패가 연구개발과 교육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은 7만2000평 부지에 연건평 2000평 규모로 2000년 맥도날드의 햄버거대학을 벤치마킹해 설립됐다.
이 곳에서는 2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상주하며 치킨의 맛을 연구하고 가맹점주들을 교육시킨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윤 회장의 다음 꿈은 맥도날드를 따라 잡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이다.
2003년 상하이에 해외 첫 BBQ 점포를 낸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진출,스페인 마드리드에 1,2호점을 동시 오픈했다.
또 연내로 동남아 4∼5개국에 진출한다.
"지난달엔 휴가도 포기하고 보름간 동남아 지역을 돌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외식업체들을 일일이 찾아 진출 방안을 협의했지요." 윤 회장은 "동남아 4,5개국 외식업체에 영업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동남아 지역에 진출키로 했다"며 "업체당 초기 로열티는 100만달러로 잡고 정식 개설 후 매년 일정률의 로열티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와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에서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첫 사례가 된다.
윤 회장은 "2020년엔 전 세계에 5만개 점포망을 갖춘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세계화 원년으로 삼았다"며 "2010년 이후부터 매년 10개국씩 해외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진 것이라곤 인적 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먹고 살 길은 프랜차이즈 같은 지식산업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는 "브랜드를 잘만 키우면 달러 박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화에 전력투구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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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홍근 회장은 ]
▷1955년 전남 순천 출생
▷1982년 조선대학교 수석 졸업
▷1984년 육군 중위 전역(학사장교 1기)
▷2005년 조선대학교 경영학박사 학위 취득
▷1994년 미원 마니커 영업부장
▷1995년 제너시스 대표이사
▷199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
▷2002년 한국유통학회 고문
▷2002년 제30회 상공의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4년 한국치킨외식산업협의회장
▷2004년 서울시 스쿼시연맹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