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32)가 21년 만에 한국프로골프 연속 버디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영우는 8일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CC(파72·7014야드)에서 열린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8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지난 1984년 팬텀오픈 3라운드에서 조호상 프로가 작성한 7연속 버디 기록을 경신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남영우는 17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번홀까지 신들린 듯한 버디행진을 했다.


마지막 8,9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기록해 이날 스코어는 6언더파 66타로 선두 이성두(37·테일러메이드)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포진했다.


8연속 버디는 미국 PGA투어에서 6차례 기록됐으며 유러피언 PGA투어에서는 콜린 몽고메리가 9연속 버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LPGA투어에서도 배스 대니얼이 1999년 9연속 버디를 한 바 있다.


남영우는 경기 후 "8연속 버디를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골프가 갈수록 재미있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두에 나선 이성두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잡아내며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2타나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1타만 더 줄였어도 1996년 영남오픈에서 최상호가 기록한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성두는 "손목 부상으로 힘보다는 정확도 위주로 샷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오늘 아이언샷은 미스가 단 한번밖에 없었고 처음 들고 나간 퍼터(테일러메이드 '데이토나')의 감이 빠른 그린과 맞아떨어져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인우(33·이동수F&G)와 대만의 홍치아유도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용진(41·LG패션) 김종명(29) 이중훈(20)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